라우터브루넨 여행
라우터브루넨은 (Lauterbrunnen) 스위스 베른 고원 (Berner Oberland) 지역의 중심부에 자리한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 이름 자체가 "울려 퍼지는 샘"을 의미할 정도로, 이곳은 사방에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72개의 폭포와 웅장한 절벽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마을을 감싸는 거대한 암벽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 그리고 알프스 산맥의 순수한 자연 속에서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꼭 가봐야 할 곳
슈타우박 폭포 (Staubbach Falls) - 마을의 상징, 낙하하는 실크 커튼
라우터브루넨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슈타우박 폭포 (Staubbach Falls)는 높이 297m 에서 떨어지는 웅장한 폭포로,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폭포 중 하나입니다. 바람에 따라 물방울이 흩어지며 안개처럼 퍼지는 모습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비가 온 뒤나 해가 질 무렵, 석양을 받은 물줄기가 반짝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폭포 아래쪽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가파른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폭포 뒤쪽에서 마을과 계곡을 내려다볼 수도 있습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시를 썼을 정도로 시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이니, 꼭 방문해 보세요.
쉴트호른 (schilthorn) - 007 촬영지
해발 2,970m에 위치한 쉴트호른(Schilthorn) 은 라우터브루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특히 1969년 개봉한 007 영화 ‘여왕 폐하 대작전’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쉴트호른 정상에는 360도 회전식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 가 있으며, 여기서 식사를 하면서 한 바퀴 돌면 알프스의 웅장한 설산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쉴트호른에서는 융프라우, 아이거, 묀히 등 스위스를 대표하는 거대한 산맥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알프스의 파노라마 풍경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쉴트호른에서의 경험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알프스의 눈 덮인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 유럽의 정상
라우터브루넨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3,454m)인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정상(Top of Europe)’이라 불리는 이곳은 알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끝없는 설원이 펼쳐지는 경이로운 풍경을 제공합니다.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알레치 빙하(Aletsch Glacier)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빙하 위를 걸으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스 팰리스(Ice Palace)라는 얼음으로 조각된 터널을 걸어볼 수도 있으며, 전망대에서 알프스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융프라우요흐는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스위스의 기차 기술과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험난한 산을 뚫고 기차를 타고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며, 정상에 도착했을 때 느껴지는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트뤼멜바흐 폭포 ( Trumelbach Falls) - 빙하가 만든 지하 폭포
라우터브루넨 계곡의 또 다른 명소는 트뤼멜바흐 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특이하게도 알프스의 거대한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협곡을 따라 지하로 흐르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10개의 폭포가 연결된 이곳에서는 하루 2만 리터 이상의 물이 쏟아지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힘차게 흐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트뤼멜바흐 폭포는 단순한 폭포가 아닙니다. 자연이 수천 년 동안 만들어낸 협곡을 따라 계단과 터널이 조성되어 있어, 깊숙한 곳까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어두운 동굴처럼 형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빛을 비추면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빙하가 깎아낸 기암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이곳은 그야말로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뮈렌 (Muren) - 조용한 알프스 마을
라우터브루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작은 마을 뮈렌(Mürren)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해발 1,650m에 자리한 전통적인 샬레(Chalet) 마을로,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조용한 산속 마을입니다.
뮤렌에서는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한적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주변에 펼쳐진 푸른 초원과 알프스 산맥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야생화가 가득 피어나며, 겨울에는 완벽한 스키 리조트로 변신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뮤렌에서는 시간을 천천히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 방법입니다. 전통적인 목조 건물들 사이를 거닐며, 현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산속 작은 레스토랑에서 스위스 전통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하루의 일정을 서두를 필요 없이, 그저 라우터브루넨 계곡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느끼면 됩니다.
여행 총평
라우터브루넨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마치 동화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이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스위스의 보물 같은 마을입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절벽과 그 사이를 타고 흐르는 폭포, 그리고 한적한 들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알프스의 웅장한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관광객이 많지 않습니다.
스위스의 전형적인 목가적인 풍경이 매력적입니다.
이곳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천천히 흘러가며, 우리는 그 속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여행지를 넘어, 마음속 깊이 남을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주는 곳, 그것이 바로 라우터브루넨입니다. 유럽 여행 중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한적한 마을에서 스위스의 진짜 모습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